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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기사] 백신 부작용...당국 나몰라 엄마의 피눈물

'백신 접종 후 경련에 시달리는 5세 채민이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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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기사입력 2018/03/11 [08:51]

▲ 지난 2016년 8월 비열성경련으로 부산의 A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채민 군이 치료를 받고 있다.     © 황희정

 

"다리가 풀린다."

"온 몸의 솜털이 돋는다."

"그저 눈물과 비명만 쏟아진다."

"내 아이가 경련을 시작했다."

 

지난 15년 11월 2일 경북 울진군에 사는 오유미씨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생후 13개월 아들 김채민 군을 업고 울진의료원으로 백신을 맞추기 위해 집을 나섰다.

 

“따끔해요. 아이~ 잘 참았네.”, 우는 아이를 달래며 주사를 놓는 울진의료원 간호사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오 씨는 주사바늘의 고통을 잘 참아준 아들이 대견했다.

 

하지만 대견함은 잠시, 울진의료원을 다녀온 다음 날 새벽 5시 경 자다가 끙끙거리는 소리에 놀란 오씨는 채민이의 몸을 더듬었다. 온 몸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한 것을 느껴 불을 켜고 보니 아이는 눈이 뒤집히고 입에 거품을 문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오 씨는 급히 119에 연락해 구급차에 올라탔다. 오 씨는 아이를 부둥켜안고 "아가야 괜찮을 거야, 걱정마. 아이가 왜 이래요?"라고 아이를 달래며 심장이 멈추는 고통과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울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얼마 후 병원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접종 후 열성 경련'이라며 입원 치료를 권유했다. 울진의료원에서 3차 예방접종(인판릭스 콤보: DTaP, 소아마비 복합백신)을 한 채민이가 다음 날 새벽 39.8도의 고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켰다.

  

채민 군은 매우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다. 채민 군은 선별·유전자·효소·조직·혈액 검사 결과 '선천성대사이상질환' 이상 소견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라던 아이다.

 

소아마비 복합 백신 접종 후 아이는 앉아 있다가도 갑자기 뒤로 고꾸라지며, 쓰러지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다가도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으며, 수도 없이 많은 경련을 일으켰다. 결국 그렇게 건강했던 채민이는 뇌전증 진단을 받아 경련이 없어질 때까지 매일 두 차례씩 항경련약을 먹어야 했다.

 

또 다른 백신 일본뇌염 예방 접종 후 두 번째 경련이 시작됐다.

지난 16년 8월 입원을 자주 하던 부산 A 병원에서 일본뇌염 백신을 맞추기 위해 의사를 찾았다. “선생님, 아이가 인판릭스 콤보 3차 백신 때 경련을 했어요. 혹시 일본뇌염 맞아도 부작용이 없을까요?”, 예방접종을 또 한 차례 앞둔 오 씨는 경련이 또 발생할까봐 걱정이 많은 상태라 확인이 필수였다.

 

담당 의사는 “아무 이상 없으니 맞아도 돼요”라고 말했고, 의사의 말에 오씨는 영·유아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일본뇌염 백신을 아이에게 맞췄다.

 

몇 시간 후 따뜻한 엄마 등에 업혀있던 아이가 갑자기 뒤로 고꾸라지며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급하게 부산의 A병원 응급실에 간 후 바로 입원치료를 했으나 경련이 멈추지 않고 하루 종일 비열성경련(열이 동반되지 않는 경련)을 일으켰다.

 

오 씨는 두 차례에 걸친 백신 접종 때마다 발작하는 아이를 보며 “우리 아이 경련의 원인이 백신이다”라고 확신했다.

 

채민이가 맞은 일본뇌염 백신은 ‘씨디제박스’였다. 이는 글로박스(주)가 수입 판매하는 생백신이며 ‘알레르기 혹은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는자에게는 투여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다. 부산 A 병원의 의사는 백신 금기 사항을 어기고 환자에게 접종을 했으며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대학병원 ‘예방접종으로 인한 경련 유발 가능성 있다’ 진단.

양산 부산병원의 의사는 “DTaP, 소아마비, 일본뇌염 등의 백신이 제일 센 주사들이다”며 “아이가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백신을 맞췄느냐”고 되물었다.

 

또 의사는 “모든 접종을 중단하라”며 '▲ 환아는 첫 번째 열성 경련 발생 이후 열성 경련과 비열성 경련이 반복하여 현재 뇌전증으로 진단하고 치료 중입니다. 처음 열성 경련 당시 예방접종 이후 발생하였기에 그로 인한 경련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진단서를 발급했다.

 

백신의 부작용을 알리려는 오 씨는 질병관리본부 ‘기각 판정’에 희망 잃어...

예방접종이 경련의 원인이라는 확신을 가진 오 씨는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의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하기’에 신고서를 직접 제출했다. 이후 울진군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오 씨는 담당자에게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각’이었다.

 

‘2017년 제 1차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로부터 오 씨에게 '▲ DTaP 접종과 발열은 흔한 부작용이며 열성경련의 발생도 관련성이 인정됨. 그러나 환아의 사례와 같이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유발 조건이 있는 상황(상기도 감염, 수족구 감염 등)에서 경련이 발생하는 것은 DTaP 예방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한 근거가 없음. 이에 환아의 뇌전증은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라는 결정문이 전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기각 주요 원인을 ‘상기도 감염, 수족구병(유발 조건이 있는 상황)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 때문에 백신과의 상관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결정했다.

 

1차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오 씨는 질병관리본부에 이의 신청을 했다. 그러나 두 번째도 기각됐다. 이번 사유는 첫 번째 기각 사유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재심의에서 '▲ 환아는 다양한 유발 조건이 있는 상황(상기도 감염, 수족구 감염 등)에서 경련이 발생하였으며 이후 뇌전증으로 진단 받아 치료 중으로, 예방접종 후 발생한 경련 역시 기저질환인 뇌전증에 의한 것으로 판단됨. 이에 환아의 뇌전증은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심의 결과 오 씨는 “건강하던 아이가 DTaP 백신을 맞은 후에 뇌전증 진단을 받았는데 '기저질환으로 뇌전증이 있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예방(백신)접종 부작용 뇌전증 환아의 처우를 개선해 주세요.”

오 씨는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청원을 넣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 해 1월 16일까지 진행했으나 총 2218명의 동의를 얻는 것에 그쳐 청원에 성공하지 못했다.

 

종종 걸음마를 하던 어린 채민이는 벌써 5살이 됐다.

그러나 아직 발음이 부정확해 집이 있는 울진에서 2시간 거리의 포항까지 언어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그동안 아이 치료에 들어간 병원비는 일천여만 원이 넘는다. 아이 치료비에 허덕이다 결국 빚까지 졌다. 행정 소송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만약 패소할 경우 변호사 선임비 등 소송비용을 감당할 여력조차 안 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피해자 오 씨의 절규가 시작됐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우리 채민이가 백신을 맞은 몇 시간 후부터 뇌전증 환자가 됐습니다.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어느 부모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질본(질병관리본부)은 백신으로 인한 경미한 부상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지만 중증 이상 질환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고만 말합니다. 예방접종 부작용 피해 범위를 넓히고 중증 질환에 대한 보상안 등 국회에서 개정안이 발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백신 부작용으로 아픈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건당국, 병원, 백신 제조사 등 대책 내놔야...

대한민국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법정 백신 10가지를 접종해야 한다.  최근 5년 간 예방 접종 부작용 신고 사례는 1432건이다. 결핵 예방접종이 400여 건, 폐렴구균 370건, 독감 주사인 인플루엔자 233건이다. 이 중 400여 건의 보상 신청 가운데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280건에 불과하다. 10명 중 4명은 부작용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아야 한다.

 

오 씨는 "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백신제조사, 당국, 병원 3자가 종합적인 대책을 내와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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