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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⓷] 무관심 속 발암바이러스 득실...콘돔 뚫고 여성건강위협

보건당국 '손 놔'...여성생식기 갈수록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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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지
기사입력 2019/02/04 [16:00]

[기획⓷] =콘돔 뚫는 일급 발암 바이러스...보건당국 손 놔

[심현지 기자 civilpoong@naver.com ]

 

 

인유두종바이러스, '개인 아닌 구조적 문제!'... 국가 차원 대책 시급

본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의료인과 환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치료제 개발과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그림 '루포르'작 (트위터@sshael_yn)     © 심현지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가?

자궁경부이형성증을 판정받은 임신을 준비 중인 김씨는 대다수의 여성이 HPV감염에 노출되어 있다며 세포변형이 진행되고암이 될 때까지 개인의 면역력에 질병의 진행 속도를 맡기는 것은 불안하다고 말했다이어 정확한 바이러스양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또 원추절제술 후 재발률을 낮출 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경과를 지켜보는 과정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 모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담간호사 주씨는 전담 간호사는 모든 병원에 있지만, 해외와 달리 한국에선 법적으로 인정을 못받고 있다며 하지만병원에서 그 누구보다 환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환자를 옹호하는 간호사로서 HPV에대해 이야기 하고자한다고 했다그는 이어 높은 금액을 부담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고 위험군에 감염됐어도 불안해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비탄했다.

 

또 주씨는 국가에서 관심을 갖고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PV 검사경제적 접근성 높여야

한 환자의 친구가 자궁경부암으로 죽었습니다.

불안했던 환자는 국가암검진을 한지 3개월만에 자부담으로

자궁경부액상세포진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상피내암이었습니다.

상피내암은 이형성증을 거쳐서 진행되는데,

이 단계도 건너뛰고 3개월 만에 정상에서 암이 된 것이지요.

검사 오류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전담간호사 주 씨의 경험담이다.

 

건국대학교 김수녕 교수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의 경제성 평가, 2015>에 따르면 현재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통해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 방법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존재하더라도 실제로 검출하지 못하는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기술했다.

 

주 씨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는 정확도가 굉장히 낮다며 암검진을 필수적으로 받되, HPV검사와 자궁경부확대경 검사를 함께하라고 권장했다. “암검사에서 비정형세포 이상이 아닐땐 HPV검사는 보험적용이 안돼 비싸다하지만 암검사가 정상이더라도 HPV 고위험군 감염시 암검진의 간격을 좁혀야 하기에 HPV검사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HPV검사도 국가암검진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심지어 심평원에 따르면 산모에게도 HPV검사는 보험적용 대상이 아니다.

 

보건당국도 HPV검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질병관리본부의 한국 여성의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항체면역도 조사에 따르면 HPV 검사가 자궁경부 세포검사(암검사)보다 유의하게 높은 민감도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HPV 감염도'

여성건강권수호협회 회원 최씨는 "바이러스의 양이 HPV지속감염과 암화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1차 병원에서는 대부분 바이러스의 양검사는 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 번호뿐 아니라 개인의 면역상태, 바이러스 양이 지속감염과 관련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양이 적고, 면역이 강하면 위험성은 떨어지지만 그 반대라면 위험성은 높아진다"며 "자기결정권을 위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용기내고 돈모아 병원가도… 여성질환편견의 벽은 높다

 

성소수자환자병원이 검진 거부

주 씨는 남성과 성관계를 한적이 없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며 병원측이 검사를 하지 말라고 한 성소수자환자가 있었다며 환자가 강력히 요구해서 검사를 했는데결과는 상피내종양(CIN)이었다고 했다이어 “HPV는 접촉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만약 병원의 의견에 따라 검사를 안 했으면 어떠했겠느냐고 되 물었다남성과의 성관계만 성관계로 간주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들의 건강권이 침해받고 있는 것이다.

 

문란한 사람편견에 두번 아픈 환자 

남편이외에는 성관계를 해본적 없는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의사가

문란해서 생긴 질병이라고 했다며 

울더라구요

 

주 씨는 경험담을 이어가며 섹스 파트너가 단 한명이더라도 상대가 보균자면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은 문란한 여자들이 걸린다는 인식으로 인해 성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못 받기도하고진료시 문란해서 걸린병이란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의료인은 도덕적으로 문란한 섹스와 건전할 섹스를 구분할 의무도 권리도 없다다만 환자의 섹스가 안전한 섹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안전한 섹스를 권할 수는 있다위 환자는 '건전한 섹스'는 했을지라도, 함께 주기적으로 성병검진을 받아야 가능한 '안전한 섹스'는 못한 것이다.

 

왜곡된 성인식, 부실한 성교육 속 폭력적인 성경험에 노출되는 여성들,

미리 알기만 했어도 이 꼴 안 났다”, "HPV는 사회구조적 문제"

 

병원에서조차 여성질환은 문란하기 때문이라는 왜곡된 인식은 높은 것에 비해 성교육은 부실하다.

 

HPV 16,18번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 김씨는 콘돔도 100%재감염을 예방할 수 없고, HPV는 재감염시 파괴력이 강하다. 그래서 노섹으로 바이러스를 완전차단하고면연력 관리가 필수다. 이 두가지만 지킨다면 감기바이러스처럼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HPV에 대해 아이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된 지식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전 남자친구가 질내 사정만 안 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해 콘돔없이 성관계를 했다고 했다이어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었다면 남자친구의 말에 반박하고안전한 섹스를 요구했을 것이다며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환자 양 씨도 “HPV에 대해 알기만 했어도 이 꼴 안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환자 이 씨는 "첫 성경험은 강제적이었다"며 "우린 모두 성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속 에서 살고있다"고 했다. 

 

10년 동안 자궁경부염증으로 치료를 받은 고 씨는 1년 전 여성 커뮤니티에서 HPV에 대해 처음 들었다. 겁이나 받은 검사 결과는 HPV 고위험군과 이형성증을 진단받았다고 씨는 여자가 섹스를 안 하면 남성은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고, 연인사이에서 성관계가 의무인 줄 알았다며 성상품화로 인해 여성이 성적대상화된 사회 속에서 폭력적인 섹스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HPV는 누군가 미리 알려준다면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다른 내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국가적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30대 환자 박 씨는 "이것은 엄연한 사회적문제"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나 몰라라

한편, ‘국민건강증진계획 2020’에는 관절염에이즈와 달리 HPV에 대한 종합대책은 없는 상태이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종합계획안에서 HPV에 대한 종합대책이 없다며 모든 질병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이어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은 보건전문가들이 유병률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회적으로 다루어져야하는 질병의 우선순위대로 작성되었다고 설명했다기자의 정확한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의료인환자 모두 국가 대책 시급!’ 입모아

주 씨는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HPV는 2~3년 뒤에 자연 소멸된다고 하지만 일부 젊은 환자의 경우 질병의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유일한 치료 방법은 수술에 의존하는 것인데산제이 람찬다니(Sanjay M. Ramchandani)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3명 중 한 명 꼴로 원추절제술 후 재발된다며 실효성 있는 HPV 검사는 지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 계획이 없다는 것은 보건당국이 여성건강에 대해 손을 놓은 것이다고 꼬집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교수도 모성건강을 위해 건강한 임신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여성의 국가검진에 HPV 및 질내 미생물검사등의 무료검진을 추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주교수는 2015년, HPV와 연관성있는 메가스피라균으로 조산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히며 "(소변만으로 메가스피라균을 검출하는)검사의 상용화를 위해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환자 김씨는 “HPV도 HIV와 같은 국민건강증진종합 대책과 국가적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고 했다.그는 이어 “1985년 우리나라에서 최초 HIV 감염인이 발생된 이후 2014년까지 누적 HIV 감염인 수는 총 11,504명이다자궁경부암의 경우 매년 오만명이나 진료를 본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이 HPV치료제를 개발하도록 촉구했다.

 

김 씨는 “HPV는 접촉으로 전염된다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백신을 어린 여성에게만 투여하는 것은 반쪽짜리 예방대책라며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름을 HPV백신으로 바꾸고 남성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건강권수호협회 회원인 최씨는 "사회는 여성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고, 의학도 남성중심적으로 발전해 아픈 여성은 원인도 모른채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HPV는 피임보다도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HPV감염경로도 모른채 성관계를 갖고, 사마귀나 자궁경부이형성증에 걸리고 나서야 HPV에대해 제대로 알게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HPV 정보부족과 국가적 무관심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여성건강권수호협회로 모였고, 지속적으로 HPV검사 지원 및 바이러스 양검사 확대 치료제 개발 ▲종합 대책마련 교육 강화 성인지적의료'를 촉구하고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것이다고 밝혔다.

 

20대 여성은 2명 중 한 명남성은 2명 중 한 명꼴로 HPV에 감염됐다. 작년 의료용 대마의 개인수입을 허용하는 법안이 개정되고, 한국 의료진이 의료용 마리화나의 주도권을 잡 게된 결정적인 요인은 의료인의 관심이었다. 이미 오십만명에게 투여된 알로페론은 아시아등 해외 진출가능성이 크다. 매일 2.4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대한부인종양학회)하는 현재, 의료인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 본 기사에서는 '서울시 성평등 언어 사전'에 따라 '자궁(子宮)'의 '아들 자(子)'를 '세포 포(胞)'로 바꾼 포궁으로 표기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용어의 경우 '의학검색엔진 KMLE'에 따라 '자궁'으로 기재했음을 알립니다.

 

(러시아어 통역 및 번역 : 서울 지역 러시아어 강사 이정민  leejeongmin23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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